【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북한이 20일 경기도 서부전선에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우리 군은 곧바로 원점타격을 하는 등 대응을 했다.

이날 포격 도발은 대북 확성기 방송 때문이라고 북한은 주장을 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4일 목함지뢰 도발사건이 발생함으로써 대응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 한반도 긴장의 원죄는 북한에 있다.

북한은 포격 도발 이후 우리 정부에게 전통문을 두 장 보내왔다. 하나는 인민군에서 하나는 노동당에서 보내온 것이다.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는 우리 군에 48시간 이내에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및 장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으면 추가 군사행동을 취하겠다는 강경한 내용이었다.

반면 김양건 노동당 비서 명의의 서한은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군사적 행동을 위협하면서도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즉, 양동작전을 펼친 것이다. 북한의 메시지는 상반된 내용을 담은 것이다. 동일한 시간대에 전해진 서한에서 반대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는 도발과 함께 대화라는 제스처를 취한다는 점에서 이번 도발을 통해 무엇인가 얻으려고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내달 3일 중국 전승절에 참석을 한다. 아울러 10월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예고돼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한일정상회담까지 열린다.

즉, 박근혜 대통령은 연달아 3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북한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반도 주도권이 우리 정부로 넘어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볼 때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다.

더욱이 김정은 위원장은 전승절에 불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항일 전쟁승리 70주년을기점으로 한중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정상을 잇달아 만남을 가짐으로써 한반도 주변국의 주도권을 우리 정부가 확실하게 쥘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을만한 상황과 그로 인해 얻어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고립된 국제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북한의 도발이 있지 않았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도발을 함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돌파하고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것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불참을 유도하기 위한 도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반도 긴장관계가 계속 유지되면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중국 전승절 참석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벌써부터 중국 전승절 불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정부가 중국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 북한이 어깃장을 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북한과 중국와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껄끄럽기 때문에 중국 전승절 불참을 유도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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