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북한이 20일 포격 도발을 해옴으로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16일 광복 70주년 기념사에서 ‘한반도 新경제지도’ 구상을 제기했다. 환황해권과 환동해권 경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상의 실현을 위해 5.24 조치 해제를 요구했다.

5.24 조치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북한에게 제재를 가하기 위해 만든 조치이다. 남북 교류협력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5.24 조치 해제가 선제조건이다. 이는 여당 내부에서도 5.24 조치 해제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논의가 있어왔던 것은 문재인 대표가 이번에 발표한 ‘한반도 新경제지도’ 구상 때문이다.

당장 여당인 새누리당은 “뜬구름 이야기”라면서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사건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았는데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로서는 마지막 돌파구가 남북경협이었다. 문재인 대표가 한때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등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을 보이면서 현재 김무성 대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권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문재인 대표로서는 새로운 집권 비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 집권 비전으로 ‘한반도 新경제지도’ 구상을 선보인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더불어 5.24 조치 해제를 통해 한반도 긴장관계를 완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대권 가도를 달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바로 20일 북한의 포격 도발 때문이다. 5.24 조치 해제 논의가 정치권에서 본격화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려고 할 때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은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해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당장 대북관계가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모처럼 대북 유화책을 내놓은 문재인 대표로서는 머쓱해진 상황이 됐다.

하지만 긴장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유권자들 사이에 높아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대표는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 문재인 대표의 5.24 조치 해제 요구는 머쓱해진 상황이 됐다. 북한이 문재인 대표를 도와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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