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국 방문이다. 일본 극우보수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낭인에 암살된 명성황후’에 비유하면서까지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꿋꿋하게 중국을 방문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명목상으로는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고 임기반환점을 돈 이후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이다. 즉, 이번 방중은 후반기 정상외교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베이징에 도착한 후 첫 일정으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6번째 회담을 가지는 셈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전반과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등 양국간 경제이익 극대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에는 오전 톈안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대회를 참관하고 오찬 리셉션에 참석한 뒤 같은 날 오후에 상하이로 이동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상하이(上海)에서 한중 양국 정부 공동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과 동포 오찬간담회, 한중 비즈니스포럼의 일정을 한 뒤 귀국한다.

이 과정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방중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남북간 8.25 합의로 한반도에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한반도 핵심 관련국 중 하나인 중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바로 열병식 참석이다. 열병식 참석은 북한으로 하여금 충격을 안게 만들 수 있다.
원래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군사적 동맹관계도 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함으로써 이런 관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 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열병식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TV로 시청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한반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열병식 참석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재량이라면서 일단 ‘쿨(?)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 역시 쿨(?)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결코 쿨한 반응이 아니라는 것이 국제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모두 속내로는 상당히 심기가 불편할 것이라는 것이다.

혹여 우리 정부가 중국으로 완전히 기울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보수 인사들이나 일본의 극우보수매체는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우리 정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지혜롭게 넘기느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됐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본격적인 줄타기 외교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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