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북한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5일 "북한이 지난달 31일 러시아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청봉악단은 해체된 모란봉악단을 대체할 후속 악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한 평양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모란봉악단을 해체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원의 대부분이 혼기가 차서 결혼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악단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악단의 리더를 맡고 있던 제1바이올리니스트 선우휘향은 이미 결혼한 상태다. 그녀의 배우자는 인민군 군관"이라며 "공훈 배우 칭호를 받은 가수 라유미는 온 가족과 함께 오지추방을 당했다. 라유미의 아버지가 북한 군부대의 외화벌이 기관인 25총국의 꽤 높은 간부였지만 비리혐의로 철직(해임)되자 동시에 온 가족이 오지 추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7월, 처음으로 모슴을 드러낸 모란봉악단은 창단 3년 만에 해체됐고, 7월에 창단된 청봉악단이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는 것.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러시아 공연에서 새롭게 선보인 청봉악단은 총 7명의 가수로 구성됐다. 모란봉악단의 공연 형태와 비슷하다고 대북 관측통들은 지적했다"며 "청봉악단은 김정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가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그동안 모란봉악단의 편곡을 맡으면서 악단의 실무적 총괄 책임을 맡아왔던 현송월이 청봉악단에서도 계속 역할을 맡게 되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때 리설주와 현송월의 갈등설이 있었지만 이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고 김정은 제1비서가 현송월을 아끼는데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인재이기 때문에 어떤 형식이든 악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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