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이우현 “부품 교체 및 명확한 세부기준 마련 필요”

   
 

【투데이신문 강서희 기자】한국철도시설공단이 명확한 기준 없이 터널 방수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터널방수공사 방수시트 부직포를 명확한 기준이 없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7월 도로교통연구원 제시한 ‘터널 배수용 부직포 품질기준 개선(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단위면적당 질량 400g/㎡ 이상의 장섬유와 동등한 인장강도 발현을 위해서는 단섬유는 600g/㎡이상의 제품이 필함’이라고 돼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 터널공사 시방서 재료품질기준(KS기준)에는 ‘질량 300g/㎡ 부직포’라고만 명시가 돼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터널방수공사 시방서 KS의 규격에 장섬유, 단섬유 부직포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장섬유 부직포 보다 단가와 내구성이 낮은 단섬유 부직포로 시공하고 있는 터널은 현재 5공구 인 것으로 파악된다.

섬유와 단섬유 부직포의 가격을 보면 장섬유 부직포는 약1450원~1550원, 단섬유 부직포는 800원~900원으로 가격 차이가 대략 600원정도다.

오는 2016년 개통예정인 ‘수도권 고속철도 수서-평택 3-2공구 터널방수 공사’현장은 약 20만㎡ 규모의 단섬유 부직포를 사용하고 있어 장섬유 부직포가 아닌 단섬유 부직포를 사용할 경우 약 1억3000만 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도로공사가 모든 터널 방수 공사에 사용하는 방수시트 부직포는 재질과 내구성이 우수한 ‘장섬유 부직포’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단섬유 부직포가 장섬유 부직포를 대체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나 아직 대체할 수 있는 결론이 나오지 않아 안전성을 위해 장섬유 부직포를 사용하고 있는 것.

이우현 의원은 “안전사고는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한국도로공사는 모든 터널 현장에서 명확한 연구용역 기준이 나오기 전까지 안전을 위해 단가가 조금 높더라고 좋은 품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공사 단가 줄이기에 급급해 확실한 안전시공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기존 제품 대체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해 결과를 바탕으로 부품을 교체하고 명확한 세부기준을 만들어 안전 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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