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박근혜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28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잠정합의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내부와 청와대가 들썩이고 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오픈프라이머리의 변형된 형태이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조직 동원 및 민심 왜곡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수용한 이유는 오픈프라이머리를 고수하기 위한 것이다.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고수에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이는 청와대 전략공천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가 내놓았던 ‘안심번호 국민공천’을 수용해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잠정합의를 한 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김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잠정합의를 한 것이다.

이는 김 대표가 다급한 상황에 놓여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혁신위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을 공천 혁신안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중앙위원회까지 통과시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독자적인 공천룰을 만든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는 사실상 물 건너 가게 됐다. 이에 친박계는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는 물 건너 갔다면서 제3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김무성 대표를 압박했다. 일부 인사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사실상 좌초됐으니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가 풍긴 발언까지 나왔다. 더욱이 30일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된 의원총회를 예고하고 있었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로 인해 김무성 대표는 문재인 대표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잠정합의를 한 것이다.

문제는 친박계의 반발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계의 손을 들어준 졸작 협상을 했다”고 비판했다.

친박계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완벽한 제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안심번호를 누가 받았는지 등을 다 알기 때문에 그냥 돈을 갖다 붓는 선거가 된다면서 조직투표나 역선택 방지에 큰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기간에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와 회동을 한 사실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는 사실상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친박계의 최종 목표는 ‘전략공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는 당장 ‘할말 없다’면서 말을 아꼈지만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박계와 청와대 그리고 김 대표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시점이다. 친박계와 청와대는 전략공천에 대한 명백한 의중이 엿보이고 있다. 반면 김 대표는 청와대의 전략공천을 어떤 식으로 막아낼 것인가가 보이고 있다.

전략공천을 행하려는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이 충돌하는 것은 당연지사. 문제는 김무성 대표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결국 ‘꼬리’를 내리고 청와대에 백기투항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 여부이다. 이에 따라 전략공천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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