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관계는 지난달 28일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잠정합의 이후 한때 격돌을 벌였다. 그리고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확전을 자제하자고 말했고, 청와대에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그 이후 아직까지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가 충돌을 벌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13일 한미정상회담 때문에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출국길에 환송나가는 일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출국길에 환송을 나가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할 때나 30일 귀국할 때 모두 공항에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한미정상회담 때문에 출국하는 13일에는 김무성 대표가 서울공항으로 환송을 나간다. 이는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손을 내민 것이다. 물론 이날 환송길에 박근혜 대통령은 김무성 대표를 어떤 식으로 대우할지는 사뭇 궁금해진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가 화해를 하고 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주말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전격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동에서 공천 논의 특별기구 관련 당내 갈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가 공천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을 두고 친박계와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기환 정무수석이 김무성 대표 우군을 자처한 것이다.

이 회동은 세 시간 정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현기환 수석은 김무성 대표에게 공천 특별기구 위원장에 친박계가 이주영 의원을 낙점한 것을 두고 김무성계가 반발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에 매달리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설득한 것이다. 이는 청와대가 이주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인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현기환 수석의 주장에 대해 그냥 듣고 있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현기환 수석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더불어 김무성 대표의 강력한 우군이라면서 최근 불거지는 ‘김무성 흔들기’는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현기환 수석이 김무성 대표에게 한미정상회담 때문에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배웅하도록 권유했다고 한다.

이날 회동은 청와대와 김무성 대표가 화해를 하는 자리였다. 문제는 과연 갈등이 봉합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를 설득함으로써 김무성 대표가 화해를 한다고 하더라도 비박계가 이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이다.

최근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 및 친박계와 갈등을 보이면서 비박계는 김무성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가 매번 청와대에 무릎 꿇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박계가 김무성 대표에게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와 화해를 한다는 모습이 비쳐지게 되면 비박계 상당수가 김무성 대표에게 실망을 하면서 다른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당내 갈등은 다른 방향으로 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가 화해를 한 것은 또 다른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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