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만난다.

명목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단순히 방미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회동이 1시간 30분으로 30분 증가한 것도 그러하고 원내대표까지 대동한 회동이다. 이는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방미성과를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여야 대표들을 향해 4대 개혁 법안의 처리와 예산안 처리 등을 주문함으로써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작업이 이번 회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야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세를 어떤 식으로 방어막을 칠 것인가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정화 반대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이냐에 따라 향후 여론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 본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중재자 역할의 이미지를 강하게 보여줌으로써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의 경우 ‘신박’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그 ‘신박’ 이미지가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얼마나 이득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번 회동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당내 비주류와 신당파 때문에 남다른 고민을 해왔던 문재인 대표로서는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야권 연대의 시발점이 됐다.

그런데 이번 회동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경우 야권의 대표로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은 높다. 때문에 빈손회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빈손회동은 오히려 문재인 대표에게 상당한 고민을 안겨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비주류와 신당파는 문재인 대표 불가론을 외치게 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조부인 이회영 선생과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종걸 원내대표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비교가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이번 회동이 5명 모두에게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분명히 있다. 얻는 것을 최대화하고 잃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협상의 기술이다. 5명 모두 어떤 협상 기술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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