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5자 회동은 결국 자신들의 입장만 확인하는 수준으로 끝났다. 이로 인해 향후 정국의 시계는 ‘제로’이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 대해 핑크빛 전망을 내놓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와 더불어 올해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은 그야말로 힘든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5자 회동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남에 따라 향후 정국은 주도권 싸움으로 인해 상당한 갈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새누리당은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야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갈등을 보임으로써 정기국회 자체가 힘든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려의 후반기 핵심과제인 노동개혁 입법과 한중FTA 비준안 조속 처리,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정기국회 내 처리는 사실상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야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어느 정도 입장 정리를 했었어야 했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쟁으로 인해 입장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향후 이들의 추진에 있어서 빨간 불이 들어왔다.

서로가 입장 차이만 확인했던 자리인 만큼 향후 정국도 서로 입장만 확인하다 끝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야권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연석회의를 시작했다. 즉 정책연대를 시작한 것이다. 이 정책연대는 결국 노동개혁 입법 저지 연석회의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이기 때문에 노동개혁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노동개혁 입법 저지 연석회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여야의 입장 차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정기국회가 끝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여론의 방향에 따라 또 다른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이나 야당 모두 여론에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 정기국회 발목을 잡음으로써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인지 아니면 야당의 주장을 전격적으로 수긍할 것인지는 이제 여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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