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차재용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4일 "제네시스는 새로운 군을 형성하는 브랜드이므로 고급차와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브랜드 전략 관련 미디어 설명회'에서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이 직접 발표에 나선 것은 지난 2009년 9월 '쏘나타 신차발표회' 이후 6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고급차 시장이 전 세계 시장에서는 10% 정도로 크지 않다"며 "그러나 고객의 관심이 집중돼 있고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완성차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기회로 삼을 수 있고 이 기회를 충분히 살려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4년에 개발단계부터 10년 동안 준비가 돼왔다"며 "G90와 G80를 통해 자신감을 확보하고 향후 4개 차종이 나오면서 최고의 상품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친환경차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의 뼈대부터 온전히 다시 세우기로 했다"며 "지금의 제네시스는 설계단계부터 차에 맞춰 소재를 개발하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시장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한다. 새 도전의 이유는 오로지 고객"이라며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하고 사람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는 정 부회장 이외에도 양웅철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사장, 곽진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양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는 안전성을 강화한 지능형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면서 "사람을 중심으로 맞춤화된 기술에 포커스를 맞춰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자인은 '동적인 우아함'을 구현한다. 이를 위해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에 합류한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만든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는 이달 '제네시스 EQ900'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첫차다. 동시에 에쿠스는 16년 만에 이름이 사라진다.

곽진 부사장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때 에쿠스보다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제네시스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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