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일대오가 아니라는 점이다. 문재인 대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그 속내는 다르기 때문에 단일대오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탈당파가 생기게 됐고, 탈당한 사람들은 각자 신당을 창당하기에 이르렀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문재인 대표라는 거대한 산을 넘고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주류가 단일대오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단일대오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 이유는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주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문재인 대표 대체재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을 찾으면서 자꾸 대체재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호남 민심이 뚜렷하게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재인 대표의 대안 인물이 없다는 것도 호남 민심은 잘 알고 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항해서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그동안 없었다. 그러다보니 문재인 대표 불가론을 외치면서도 단일대오의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등에 대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비주류가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멤버들이다. 이들은 10여 명 안팎의 결사체로 내주 본격 출범하기로 했다. 그런 모임이 지난 5일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밤 여의도에서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노웅래 문병호 권은희 최원식 황주홍 등 비주류 의원 8명과 만나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은 어려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계파 간 차이를 극복하고 당이 살 길을 찾는데 주력하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야당이 힘이 없고 분열돼서 정부가 강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아마도 비주류의 새로운 세력으로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짐으로써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주류 모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비주류 모임이 전체 비주류의 단일대오를 만들어서 문재인 대표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존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과도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다. 때문에 당내 소수파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공감대를 넘어 그렇다면 그에 대체재로는 과연 누가 있느냐는 것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결국 비주류는 또 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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