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코스)수는 16개이고 아랫부분에 초보자용 4개 루트가 더 있다. 난이도(요세미티 등급)는 5.9~5.13로 짧은 피치라 루트 난이도가 한 등급씩 낮게 설정되어 대부분 루트가 오버행으로 스타트를 하게 된다. 경사는 70~100도 정도이고 페이스, 슬랩, 오버행, 크랙 등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난이도가 높아 중급이상의 클라이머들에게 적합한 곳 같다.
초보자가 오를 수 있는 코스가 많지 않았다. 우리는 난이도가 5.9로 표기된 곳을 올랐다. 시작은 쉬운 것 같았다. 하지만 4m이상 오르니 본격적인 레이백(크랙을 두 손으로 잡고 발로 벽을 타며 올라가는 동작)코스이다. 초보자들이 제일 많이 실수하는 것이 레이백 동작에서 손으로만 올라가려는 것이다. 발을 쓰지 않고 손으로만 올라가다 보면 팔에 무리가 와서 탈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2곳을 더 올랐는데, 시작부터 오버행이 많은 코스이다 보니 필자에게는 무리였다. 암장 자체가 음지인데다 습해서 그런지 루트 곳곳에 이끼와 흙먼지가 많이 보인다. 암벽을 마주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흥건히 마친 시간은 오후 4시 30분. 하산 길에 만난 코스모스가 생기를 잃어가는 수풀들 속에 드문드문 보인다. 가을이 가고 있음을 느꼈다.
노클스 암장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관악역에서 올라갈 경우, 삼막사 위로 올라가서 능선에서 좌측 거북바위를 지나고 하산하면 삼거리(서울대방향, 석수역 갈림길)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나무계단이 시작되는곳 좌측아래가 노클스 암장이다.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곳 나무표지판에 ‘K59’로 표기되어 있다. 노클스 암장은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중급 이상의 클라이머에게 맞는 코스이다. 반면, 어프로치(접근성)가 길고, 난이도가 높아 초급자에겐 적합하지 않는 코스이다.
박종현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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