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LG로 이동한다.

LG그룹은 구 부회장이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장단 인사를 확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부회장을 비롯해 CEO급(사업본부장 포함) 경영자들의 계열사 간 이동을 통해 쇄신인사를 단행한다.

구 부회장은 CEO직을 유지한 채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한다. LG전자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LG의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구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LG상사 CEO를 거쳐 지난 2010년부터 LG전자를 이끌고 있다. 최근 2~3년간은 자동차부품, 태양광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특히 그는 LG전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 등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VC사업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B2B 사업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을 이루고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한다. 시너지팀장에는 ESS 사업의 본격 추진에 기여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이 부사장 발탁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또한 LG전자 박종석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이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LG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LG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전자·화학 등 주력사업과 자동차부품·에너지 등 신성장사업에서 시장 선도의 성과를 내고 중책을 맡을 경영자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로 수주 확대에 기여한 성과로 전무에서 사장으로 파격 승진과 동시에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게 됐다.

LG전자 이상봉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의 성과 개선과 B2B사업 강화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책임진다.

LG화학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석유화학과 소재 등의 분야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두 배로 놀리는데 이바지했고, LG화학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은 전기차용 전지·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 정호영 CFO 부사장이 LG화학 CFO 사장, 서브원의 이동열 부사장이 MRO사업담당 사장,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은 시너지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여성임원으로는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가 생활용품시장 일등의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로 지낸 지 3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의 안정 부장과 LG생활건강 문진희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하며 여성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LG내 여성임원은 1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LG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정도현 사장(CFO), 조준호 사장(MC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 3인 각자대표체제로 구성해 법인차원의 최고 경영회의 멤버로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각 사업에 대한 대내·외 대표는 사업본부장이 수행하고, 사업본부 공통사안 수행 및 사업본부를 지원하는 CFO겸 경영지원 총괄을 신설해 CFO인 정도현 사장이 겸직한다.

한편, LG는 오는 27일까지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올해 인사를 마무리 한다. 임원의 정예화를 위해 전체 승진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