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뼈있는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정동의 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에서 가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은 안보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관계일 뿐만 아니라 경제, 무역 면에서도 중요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일각에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한국 내 일부의 안미경중(安美經中)론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다.

더욱이 한중FTA 비준동의안 처리, AIIB 가입 등으로 중국과의 경제관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더욱이 한국형 전투기 사업이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이기에 리퍼트 대사의 발언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특히 세 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비교하며 “한미 FTA는 ‘골드 스탠더드’(최고의 모범)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수준이 가장 높은 협정이지만 한중 FTA는 수준에 있어서 좀 낮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한중FTA 의미를 평가절하한 것이다. 이는 국내 친중파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성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한중FTA 비준동의안 처리 이후 중국과의 경제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출지향국가인 우리나라는 중국은 커다란 시장이다. 그 시장의 문호가 개방됐으니 경제적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리퍼트 대사로서는 환기를 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로서는 난감하다.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리퍼트 대사는 다만 “외교적 측면에서 한·중 관계의 개선이 미국에 이익이 되듯이 안보적 측면에서도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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