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양건 대남 비서가 전날 오전 6시 15분(평양시간·한국시간 오전 6시 45분)에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김양건 대남 비서 직전에 대남 업무를 총괄했던 김용순 대남 비서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교통사고로 오랜 기간 입원해 있다가 사망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의 숨은 실세로 알려졌던 리제강 노동당 부부장의 사망원인 또한 북한은 ‘교통사고’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보당국은 이들의 죽음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의 전례에 비춰 볼 때 정보당국은 김양건 대남 비서의 사망 원인이 정말 교통사고가 맞는지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에 미뤄볼 때 단순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는 평양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차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신호체계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교통사고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사인을 교통사고라는 사인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면서 “사고 원인에 대해 추가적으로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뒤 ‘장성택 처형’과 ‘현영철 숙청’ 등 권력 핵심부에서 다양한 형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김양건 대남 비서의 사망도 이런 상황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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