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민주노조 “일부 파견사원들, 매장 매니저 아이디도 사용해”

   
▲ 협력업체 직원 핸드폰에 설치된 이마트 매장 관리 프로그램 ‘이마트 오피스’ <사진제공=이마트 민주노조>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이마트가 협력사원들에게 자사 매장 관리 프로그램 공식 아이디를 부여해 직영사원이 해야 할 업무를 떠넘기는 등 협력사원을 ‘이마트 직원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이마트 민주노조에 따르면 이마트는 협력사원들에게 매장 관리 앱을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하게 하고 공식 아이디를 부여해 직영사원의 업무를 협력사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1년 6개월여전부터 기존 매장 관리 PDA 대신 ‘이마트 오피스’라는 앱을 이용해 매장 내 재고관리 등의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마트 사원은 직영사원과 협력사원으로 나눠진다. 직영사원은 이마트에서 직접 고용한 직원이고 협력사원은 이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소속된 직원이다.

이들 협력사원은 소속된 업체 제품의 진열과 판매 촉진을 위해 점포에 파견된 사원으로, 소속된 협력업체 제품에 대한 홍보와 광고가 주된 업무다.

그런데 이들 협력사원들이 이마트 오피스에 공식 아이디를 부여 받음으로써 자신들의 업무 이외에 직영사원이 해야 할 업무까지 맡고 있다는 것이 민주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마트 민주노조 김주홍 위원장은 “각 매장의 팀장급 이상이 회사에서 해당 앱을 깔 수 있다고 말했다는 협력사원들의 증언이 나왔다”며 “협력사원들은 이마트 정책상 앱을 설치해야 하고 공식 아이디를 부여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파견사원들은 매장 AM(Area Manager)의 아이디로 해당 시스템에 접속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AM 아이디는 일반직원들과 권한이 달라 매장 매출, 입고 내역 등 매장의 전체 상황에 대해서 알 수 있다”라며 “이런 식으로 협력사원을 이마트 직원화하면 이마트가 굳이 직영직원 충원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력사원들을 매장업무에 이용하고 싶다면 시간제나 계약직 등 어떤 형태로든 이마트가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지는 이와 관련 이마트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는 “알아본 뒤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결국 회신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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