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 성공 소식에 국제사회가 출렁였다.

북한은 지난 6일 조선중앙TV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수소폭탄 핵실험 소식을 전했다. 북한의 이번 수소폭탄 핵실험 발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양강도 백암군 인근에서 규모 5.1 지진이 감지된 이후 3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제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유엔 안보리가 열렸고, 미국은 물론 일본과 심지어 중국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번 핵실험이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중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대선을, 한국은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북한 핵실험이 자국의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당장 민주당이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반면 공화당이 약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실험이 확인된다면 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외교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비판했다.

또 실험에 앞서 북한을 비난해 온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칼리 피오리나, 벤 카슨 등도 북한에 대한 제재강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후보들로서는 이번 북한 핵실험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할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한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안보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새누리당에게는 당장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선거가 있는 해에 안보 위기로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북풍(北風)’이 분다는 것은 야권에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역풍도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우선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 성공까지 이뤄질 동안 우리정부는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다. 핵실험을 하게 되면 각종 징후가 보이는데 이를 감지 못했다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잠수함 미사일 사출실험을 성공했다는 첩보를 인수했으면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에 예의주시를 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사전에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데도 이번 핵실험 징후를 파악하지 못항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8.25합의 이후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전환됐는데 이에 대한 주도권을 제대로 주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아울러 만약 북한 핵실험을 새누리당이 총선에 이용을 한다면 지난 2010년 지방선거처럼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당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하자 집권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이를 지방선거에 이용했지만 역풍을 맞으면서 패배한 바 있어 이번에도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북한 핵실험을 이용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북한의 위협에 대해 국내는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핵실험 성공 발표가 있었던 6일 주식시장은 한때 출렁거렸지만 곧바로 안정세에 들어갔다.

때문에 집권여당은 북풍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대북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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