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현역의원 하위 20% 물갈이 평가 작업이 지난 12일 끝났다. 평가내용은 밀봉한 상태로 공천관리위원회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평가위에서 평가한 점수를 공개, 하위 20%를 컷오프할 생각이다. 문제는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을 시작으로 김관영·김동철·김영환·김한길·권은희·문병호·임내현·유성엽·최재천·최원식·황주홍 의원 등 12명이 탈당했으며 문재인 대표와 신학용·최재성·김성곤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시행세칙을 반영하면 이날 기준 지역구 국회의원 컷오프 대상은 21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박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영록 이윤석 의원 등의 탈당도 점쳐지고 있다.

즉, 컷오프 대상자가 사실상 5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위에서는 탈당한 인사들이 하위 20%에 들었는지 여부를 공개하는 것은 공관위에서 할 일이라면서 탈당 현역의원들의 점수 공개에 대해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탈당한 인사들의 평가점수가 공식적으로 공개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세상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평가점수를 입수한 기자들이 ‘단독’이라면서 세상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국민의당 등 탈당 현역들을 받아들인 정당은 고민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평가 하위 20%에 해당되는 현역들에게 공천을 줄 것이냐 아니면 공천 혁신을 할 것이냐라는 기로에 놓이게 된다. 물론 평가위의 평가점수는 친노 패권주의에 의한 일방적인 평가결과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객관화된 점수를 그냥 친노 패권주의라고 변명하기에는 타격이 크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들을 물갈이 하지 않으면 국민의 당이 구태 정당으로 낙인 찍히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평가안을 갖고 물갈이를 하기에는 개국공신이기에 힘들다. 현역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공천 룰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 내지 못하면 공천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평가 점수가 그 매개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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