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쯔위 공식 사과 동영상 캡쳐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저우쯔위’ 사태가 동북아 정세를 흔들었다. 쯔위 사태로 인해 중국과 미국 그리고 대만 사이에 미묘한 관계가 포착되고 있다.

저우쯔위는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태극기와 함께 모국 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

그런데 대만 출신으로 중국에 귀화해 친중국 가수로 유명한 황안이라는 가수가 열흘 전, 이 인터넷 방송의 영상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쯔위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면서 비난을 했다.

이후 중국여론이 들끓으면서 쯔위에게 중국 공연을 사실상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JYP 소속 연예인의 중국활동 역시 거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쯔위가 사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중국 여론이 잠잠해졌다.

하지만 쯔위 사태는 또 다른 방향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대만 여론이 대만 사람이 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을 갖고 사과를 해야 하느냐면서 반발하기 시작했다.

대만 여론이 그렇게 형성되면서 지난 16일에 치러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타이완의 자주권을 주장하는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신임 총통에 당선된 것도 이런 심리가 작용했다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즉 걸그룹 멤버의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대만이 자주권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되면서 대만은 중국 대신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일본-한국-대만으로 이어지는 중국 견제선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북핵 문제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필요한데 중국이 고립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외교는 북핵 문제에 이어 중국과 대만이라는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걸그룹 멤버 한명이 동북아 정세를 뒤바꿨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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