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성 4호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인 ‘광명성 4호’의 탑재체가 궤도 진입해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9일, 약식 브리핑을 통해 북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명성 4호에 대한 전문기관 기술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1단 추진체와 페어링, 2단 추진체가 순차적으로 분리된 뒤 탑재체까지 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 2012년의 은하 3호 때와 달리 1단 추진체가 폭파됐다. 군 당국은 지난 2012년에 회수한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에서 5㎝×30㎝ 크기의 폭약이 발견됐던 점으로 미뤄볼 때 기술 노출을 우려한 북한이 추진체가 회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폭장치로 폭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제주도 서남방 해상에서 페어링(로켓연결 덮개)이 분리된 뒤 필리핀 루손섬 동측 해상, 동창리 발사대에서 2380㎞ 지점에 2단 추진체가 낙하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추진체의 낙하 지점은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 국제기구에 통보한 예상 낙하 지점과 모두 일치했다.

군 당국이 북미우주항공방위사령부의 공개자료를 분석한 결과, 탑재체는 임무 궤도에 진입했으며 2개의 우주물체, 탑재체와 3단 추진체가 궤도를 돌고 있다.

다만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탑재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북한이 쏘아 올린 광명성 4호는 직경 2.4m, 길이 30m로 지난 2012년의 은하 3호와 형상이 일치지만 광명성 4호의 예상낙하구역을 분석한 결과 탑재체의 중량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추진체의 엔진 능력 등을 볼 때 사거리가 1만2000㎞까지 갈 능력이 된다”며 “탄두가 증가하면 사거리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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