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1인당 기본급 3만원 인상’ 관련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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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금호아시아나 계열사 케이오(주)와 노동자 측이 임금협상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기내청소와 수화물 운반 노동자 약 300명으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분회는 케이오 측이 마지막 9차 교섭 당시 ‘1인당 기본급 3만원 인상’이라는 불성실한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케이오는 임금협상은 노사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최저임금 위반은 아니라고 맞서는 상황.
아시아나항공분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 근로자의 기본급은 85만5200원이었고 업무 수당은 27만9000원이었다. 임금 교섭 당시 분회 측은 기본급 인상과 업무수당 폐지를 제1요구안으로 주장했다. 업무수당은 그 지급의 이유와 근거가 없고 기타 수당과 상여금을 낮추기 위한 꼼수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케이오는 결국 마지막 9차 교섭에서 ‘1인당 기본급 3만원 인상’을 내걸었다. 이에 격분한 분회 측은 교섭 결렬을 선언, 지난달 19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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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분회는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와 함께 지난 3일 오전 11시,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생활임금 보장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청소와 수화물 운반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물가 시대, 최저임금도 10만원가량 오르는 시대에 3만원이라니 그야말로 분통 터지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그 계열사인 케이오를 규탄하며 노동자들의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박명석 지부장은 “사측은 법에서 정한 최저임금 이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연세대 비정규직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김도원 학생은 “우리 학교의 선배님이자 동문회장인 박삼구 회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얼마 전 연세대학교에 재학생들 사용하라고 100억 가까이 (투자해) 금호아트홀을 만든 것으로 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한 사람들한테 3만원 올려 주며 아낀 돈으로 지은 건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이가 없었다”며 “노력의 대가는 치뤄져야 마땅하다. 노동자들이 열심히 청소해 고객을 상쾌하게 하고 물건을 옮긴 대가가 선배님 체면 세우려고 금호아트홀을 짓는 결과여선 안 된다.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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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케이오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100% 지분을 가진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기의 객실 청소와 수화물 탑재를 케이오가 독점으로 맡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오 측은 재원이 한정돼 있어 임금을 인상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교묘하게 일감 몰아주기 금지 법안을 피해 막대한 일감을 보장받는 것으로 비판받는 케이오(주)가 돈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공공운수노조 측 주장이다.
케이오 측은 회사와 노동자 측이 서로 제시하는 임금안은 통상적으로 차이가 있고 최저임금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케이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의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임금 문제는 근로주와 회사 측이 (의견이 달라) 괴리가 있는 부분이다. 최저임금 위반은 아니다”라며 “현재 노사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