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세월호 참사 700일 전시 개관식 및 2주기 추모의 달 공표 기자회견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416가족협의회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광장 앞에서 ‘세월호 참사 700일 기획전시 개관식’과 ‘2주기 추모의 달 공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416가족협의회 측은 이날부터 세월호 참사 2주기에 해당하는 다음달 16일까지 2달여 동안 전국 87개 지역에서 추모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먼저 기억과 행동의 시민 발언을 시작으로 기자회견 포문이 열렸다. 광화문416광장 진실마중대 박성영 씨는 “광화문 진실마중대는 20명~30명 정도로 구성된 서명지기가 광화문 농성 기간인 611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민과 만나며 진실을 설명하고 있다”며 “실종자 9명이 반드시 가족 품에 들어오고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 발언에 나선 세월호 희생자 고(故) 박시찬 군의 아버지 박요섭 씨는 “유가족이 힘들게 싸우는 700일 동안 정부 혹은 이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 그 누구도 (사건을) 해결하지 않았다. 엄마와 아빠의 이름으로 끝까지 싸워서 나중에 아이들 눈을 보며 해줄 말이 있는 부모가 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4.16연대 박래군 상임위원이 2주기 추모의 달 공표와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세계 지도와 우리나라 지도에 노란리본을 다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700일 기획전시 참관도 이뤄졌다. 전시관에서 만난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고(故) 진윤희 양의 어머니 김순길(50)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동안 팽목항, 광화문, 국회 등 많은 곳을 다녔다. 이유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함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며 울먹였다. 김씨는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돼야 한다. 그래야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2)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날 당시 재수를 하고 있어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부채의식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진실규명 등 유가족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해결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민 박경섭(58)씨는 “세월호 참사는 (희생된 학생) 부모들 가슴에 못을 박은 일이었다. 그런데도 정부가 나몰라라 하는 게 가슴이 아프다”면서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져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416가족협의회는 다음달 3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700일 기획 전시를 열어 약 2년 동안 국내외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모 활동 사진을 전시한다. 다음달 16일에는 안산 합동 분향식을 비롯해 안산 시민 걷기대회, 서울 범국민 추모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세월호 추모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일정은 4·16연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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