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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사피엔스’는 약 135억년 빅뱅으로 물리학과 화학이 생겨나고 약 38억년 전 자연선택의 지배 아래 생명체가 생겨나 생물학이 생기고, 약 7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 종이 발전해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개척하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인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역사학과 유발 하라리 교수는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 거대한 수만 년의 역사를 관통해 인간의 진로를 형성한 것으로 세 가지 대혁명을 제시한다. 약 7만년 전의 인지혁명, 약 1만2000년 전의 농업혁명, 약 500년 전의 과학혁명이다.

과학혁명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이고, 농업혁명은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지만, 인지혁명은 여전히 많은 부분 신비에 싸여 있다. 끝나지 않은 발견과 빈약한 사료들을 근거로 저자는 상상의 언어들을 펼쳐낸다.

저자는 역사 발전 과정의 결정적인 일곱 가지 촉매제로 불, 뒷담화, 농업, 신화, 돈, 모순, 과학을 지목했다. 인지혁명의 시작으로 불을 지배함으로써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올라선 인간은 언어(뒷담화)를 통해 사회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게 됐고, 수렵채집인에 머물던 인간은 농업혁명을 통해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를 경험한다.

늘어난 인구를 통제하는 강력한 무기는 종교, 계급, 권력 등 허구의 신화들이다. 농업의 발달은 부의 증가와 정착생활로 이어졌고, 사람들은 돈을 맹신하게 됐으며, 돈의 맹신은 사회적 모순을 야기한다. 500년 전 과학혁명은 우리에게 이전 시기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열어 보였다.

40억년 간 자연선택의 지배를 받아온 인류가 이제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인간의 지적설계로 만들어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사피엔스’는 이런 중요한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이 전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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