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뇌사 판정을 받은 한 초등학교(병설유치원) 여성 교사가 다른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후 삶을 마감해 감동을 주고 있다.

31일 조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뇌사 판정을 받은 전남 장성에 있는 삼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여교사 김미숙(54)씨가 자신의 양쪽 폐와 신장·간·각막 등을 생면부지의 환자 6명에게 기증했다.

아울러 인체조직까지 기증해 수 십 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숭고한 생명 나눔을 했다.

평소 건강하던 김 교사는 지난 26일 갑작스럽게 쓰러진 후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끝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장기 기증에 관심을 가지던 김 교사는 ‘불의의 사고가 닥칠 경우 아픔을 가진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그의 이와 같은 고귀한 뜻을 존중하고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유족과 김 교사의 뜻이 고통 받는 환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난 1박 2일간 관련 수술을 이어갔다.

김 교사의 여동생은 “언니의 사랑이 다른 환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면서 자신도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장기이식센터장 최남규 교수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 준 유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고인과 유족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건강한 삶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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