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 13명 <사진제공=통일부>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정부는 해외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주민 13명(남성 지배인 1명·여성 종업원 12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했다고 8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과 함께 입국 사실을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같은 식당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출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해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 TV 드라마와 영화, 인터넷 등을 보면서 한국의 실상과 함께 북한 당국의 선전이 거짓임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과 한국인 등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 움직임 등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자 상부 상납 등에 부담을 느끼고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변인은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들이 집단 탈출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긴장감을 호소하고 있어 일정 기간 휴식을 갖게 한 후에 탈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외의 북한 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우리나라고 치면 중산층 이상의 성분이 좋은 사람들인데 이들이 마음을 합쳐 탈북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이들의 해외 근무지와 탈북 경로 등에 대해서는 신변 안전과 외교 관계 등을 고려,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통상적인 절차에 비춰볼 때 이들은 체류하던 국가에서 한국의 재외공관 등을 통해 탈북 및 입국 의사를 밝힌 다음 신변 보호를 받으며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정 대변인은 “탈북한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안전이 우려된다. 북한이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04년에도 7월 탈북자 468명이 동남아를 거쳐 국내 입국했다. 2011년 3월에도 중국에서 선박을 이용해 탈북자 9명이 집단으로 국내에 입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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