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남지 않은 총선, 그 변수에 따라 출렁
투표율, 총 투표율보다 세대별 투표율 주목

수도권 표심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
문재인 호남 방문이 갖는 그 의미는 과연

4월 총선이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저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이제 유권자들의 심판만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제 남은 변수는 무엇일까.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여야 모두 막판 변수에 상당한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그 변수가 제대로 작동되기를 저마다 바라고 있다. 그 변수 하나에 따라 총선의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야 모두 그 변수를 잡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이번 총선은 큰 이슈가 없다.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은 각자 자신의 정책과 비전 그리고 공약을 내걸고 있지만 큰 이슈가 되는 공약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스타 정치인이 보이지 않으면서 밋밋한 선거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총선에서도 막판 변수라는 것이 작동한다.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최대 변수라고 정치전문가들은 분석을 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그 투표율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전통적 지지기반이 다시 돌아올 것인가 여부다.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지지층이 이탈을 했다.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적극 투표 의향 여론조사(19세이상 성인남녀 1500명 대상·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표본오차·응답률 10.9%)에 따르면 올해 총선에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비중이 19대 총선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56.9%만이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지난 총선에 비해 7%포인트 높아진 63.9%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19∼29세의 경우 36.1%→55.4%, 30대 47.1%→59.6%, 40대 56.3%-→63.2% 등 40대 이하의 투표의사가 뚜렷하게 늘었다는 점이다. 반면 50대의 경우 67.4%→65.4%, 60대 이상은 76.9%→72.8%로 낮아졌다.

예상투표율은

선관위 여론조사를 따져보면 50대 이상에서 투표 의향이 낮아졌다. 이는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실망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지층을 결집해줄 강력한 응집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새누리당 더 나아가 한나라당의 경우에는 지지층을 결집해줄 강력한 응집력이 있었다. 2004년 노무현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라는 응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개헌저지선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08년 총선 때에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있었다. 2012년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있었다. 이처럼 새누리당 더 나아가 한라당의 경우에는 지지층을 결집해줄 응집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지지층을 결집해줄 응집력이 없다. 김무성 대표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지만 공식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오세훈 후보에게 밀려서 2위로 내려앉았다. 그만큼 김무성 대표에 대해 지지층이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한 읍소전략이 있기는 하지만 박근혜정부 역시 3년차를 넘어 4년차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지층에서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공천 파동 당시 진박계 예비후보가 비박계 예비후보에게 경선 패배를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진박 마케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50대 이상에서도 이제는 한 번 정도 바꿔봐도 괜찮겠지 않겠냐라는 분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과거처럼 보수정당이 계속 집권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옅어진 것이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른바 합리적 보수층에서는 굳이 보수정당이 영구적으로 집권을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의 응집력이 약해졌다.

이처럼 전통적인 보수층이 점차 이탈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막판에 뚝심을 발휘해서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이 계속해서 ‘엄살전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과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계속 심어서 보수층의 결집을 이뤄내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선거 막판에 가서 보수층의 결집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이 보수층이 이번 총선에서도 과연 결집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40대 이하의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갈 것인가 여부다. 사실 이번 총선은 큰 이슈 없이 밋밋한 선거이다. 그러면서 동시 젊은 층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재미있는 선거다. 그 이유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젊은 층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살생부 파동,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유출, 윤상현 의원 욕설 파문 등으로 인해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옥새투쟁까지 겹치면서 옥새투쟁을 놓고 각종 패러디를 양산했다. 그만큼 젊은 층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는 정청래·이해찬 의원의 컷오프, 비례대표 파동 등을 겪으면서 젊은 층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민의당 역시 공천 과정에서 도끼 시위 등이 등장하면서 뉴스 자체가 젊은 층을 끌어내기 충분한 뉴스였다.

반면 노년층의 경우에는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젊은 층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겠다는 의향이 강하게 작동했고, 노년층은 투표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동되지 못했다. 문제는 젊은 층 유권자들의 실제로 투표소로 향할 것인지 여부다. 젊은 층 유권자들이 총선 당일까지 정치에 관심을 가질 특별한 이슈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면 모처럼 불 붙은 젊은 층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꺾일 수도 있다.

젊은층 투표율은

또 봐야 할 것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표심이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122석이 달려있는 수도권을 장악하는 정당이 승리를 할 수 있다. 문제는 곳곳에서 초박빙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표심은 아직도 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부동층은 아직도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널을 뛰고 있다. 어느 후보도 여론조사만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당초에는 국민의당까지 있으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뚜껑을 막상 열어보니 초박빙의 승부가 대다수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때문에 수도권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것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영남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구·경북에서는 무소속 바람이 상당히 불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야당 후보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에서 야당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대구에서 야당과 무소속 바람이 상당히 뜨겁다. 부산·경남의 경우에도 무소속과 야당 바람이 상당히 뜨겁다.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연일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야당이 이번에 부산·경남에서 5석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65개 지역구 중에서 야당이 7석 정도를 가지고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총선 역사상 가장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호남의 민심은

반면 호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곳이 바로 호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막판 변수라는 것이 있다. 막판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상당히 큰 변수로 작동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해 호남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참패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도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방문을 성황리에 마치게 된다면 호남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에게 기울어지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하는 상황이고,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8~9일 호남을 방문했다. 그리고 호남이 지지를 해주지 않으면 자신은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선거 막바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수에 따라 총선 판세가 완전히 바뀌게 되는 셈이다. 과연 호남 민심이 문재인 전 대표를 용납할 것인지 가장 큰 이슈다.

이처럼 이번 총선은 그 어느 총선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선거가 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 어느 세대가 투표를 했느냐에 따라 정당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 투표율에 따라 대선 후보가 바뀌게 된다. 그야말로 사람의 운명까지도 바꾸는 것이 바로 투표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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