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행정자치부 사전투표지원상황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당초 사전투표율이 15%는 넘지 않겠냐라고 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12.19%로 집계됐다.

물론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11.5%)보다 높고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하지만 당초 15%는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낮은 투표율이다.

이번 투표율을 지방으로 분류해서 보면 전남(18.85%), 전북(17.32%), 광주광역시(15.75%)가 높았고, 새누리당 핵심 지지 기반인 부산(9.83%)과 대구(10.13%)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도권의 사전 투표율은 서울(11.61%), 인천(10.81%), 경기(11.16%) 등으로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조금 낮았으나, 수도권 경합지역은 투표율이 높았다.

이처럼 수도권과 호남 격전지는 투표율이 높았다.

수도권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박빙의 승부를 보이는 곳이다. 때문에 수도권의 경우에는 사전투표가 막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사전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본선투표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았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이번 사전투표 역시 민감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세대별 투표율 등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예단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에 대해 갑갑함을 느끼고 있다.

호남의 경우 생각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9일 호남을 방문하면서 호남 민심이 총선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잠자고 있던 청년층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대구와 부산의 경우에는 투표율이 낮았는데 이는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해 영남의 차가운 민심을 대변한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새누리당에게는 상당히 불리할 수도 있다.

사전투표는 본선투표와 달리 적극투표층이 움직인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투표의지가 상당히 꺾인 반면 젊은 층 유권자들의 투표 의자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한다.

사전투표율이 각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면서 이는 여야에게 상당한 유불리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사전투표율 특히 영남 지역에서 생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영남층 공략과 함께 노년층 유권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사전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젊은 층 유권자들이 생각보다 투표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젊은 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기 위한 선거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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