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시련의 계절을 맞이했다. 김무성 전 대표 체제의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원유철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이는 당헌당규에 따르는 것으로 당연한 절차이다. 하지만 원유철 원내대표가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 앉아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뜨겁다. 결국은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임명 소속에 비박 중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그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꾸려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당헌당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임명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약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총선 참패의 원인이 있었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이번 총선의 특징 중 하나는 비박계는 3선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다. 하지만 친박계는 초재선은 많이 당선됐지만 3선 이상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즉, 친박계 초재선은 살아돌아오기는 했지만 친박계 중진들이 대거 낙선되면서 당내 친박계 목소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물론 친박계 초재선 목소리도 있지만 중진의 목소리 중량감은 초재선 의원 100명의 몫을 하는 경우도 있다. 즉, 친박계 중진들이 대거 낙선하면서 그 목소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반면 비박계 중진은 대거 살아돌아오면서 그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는 향후 새누리당 권력지형의 변화를 의미한다. 물론 친박계 초재선들이 비박계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초재선이 과연 중진을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유철 원내대표 비토론 속에는 이런 당내 역학구도가 묻어나있다. 비박계 중진들이 원유철 비토를 주장하면서 원유철 원내대표의 거취에 심대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원유철 원내대표는 19일 새로운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원내대표 조기경선도 언급한 것이다.

이는 당내 역학구도 때문이다. 비박계 중진들의 입김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친박계 숫자가 많아 보이지만 결국 비박계 중진의 힘은 더욱 커졌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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