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이라는 커다란 배는 좌초됐다. 총선이라는 암초에 걸려서 난파됐다. 민심이라는 거대한 분노의 바다에 천천히 가라앉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형국이다.

문제는 이 좌초되는 배의 선장을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에 거론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라는 배를 총선이라는 암초에 걸려서 난파되는데 그 책임이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라는 난파선의 선장이 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조선(새 지도부)이 오기 전에 다른 선장이 키를 붙잡고 있어야 침몰되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 내부에서도 원유철 원내대표 불가론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연판장까지 구상하고 있다. 중앙위원회 역시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선거 참패에 책임 있는 당 지도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 있는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다.

아울러 비대위원장을 개혁적인 인사로 임명하고, 비대위에 당내 중립적인 인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 역시 시끄럽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을 통해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이미 안상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복당 신청을 했다. 이 모든 의원들의 복당을 모두 허용하면 새누리당은 125석으로 제1당이 된다. 하지만 복당 여부를 놓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친박계는 유승민 의원의 복당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로는 유승민 의원이 과연 새누리당과 정체성이 맞느냐 여부이다. 이에 대해 비박계에서는 윤상현 의원의 복당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상현 의원이 총선 참패의 일정 부분 책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비박계의 주장이다.

이처럼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놓고도 계파 갈등을 보이면서 새누리당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서로 화합하면서 당을 하루라도 빨리 수습해야 하는데 계파 간의 이해득실만 따지면서 계파 갈등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가 무책임하게 사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가 사퇴를 하면서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하고 사퇴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당헌당규에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을 넘긴다고 규정돼있다고 해서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넘기고 사퇴한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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