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태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명예회장·클린콘텐츠 과학인성출판위원장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얼마 전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인간 최고의 고수 이세돌 기사와 세기적인 바둑대결이 있었다. 결과는 알파고의 4승 1패 완승이었다. 알파고는 하루에 300만 번의 바둑게임을 둔다고 한다. 그 많은 게임에서 모든 경우의 수, 빅데이터를 연산처리한다고 하니 이제는 인공지능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이번 인공지능과 인간의 바둑대결을 지켜본 세계의 주요 외신들은 이제 4차 산업혁명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만드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로봇,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3D 프린터, 무인자동차, 나노 바이오 기술을 응용한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하고, 산업과 사회 시스템은 물론 인간의 사고방식까지 혁명적으로 바뀌게 된다. 지금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의 패권을 주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거대 기업 GE가 제창하는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독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4.0, 일본 경제산업성이 기치로 내걸고 있는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 등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결국 일본에 강제 병합되는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는 반드시 주도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미래 세대인 어린 청소년들에게 어릴 때부터 소프트웨어(SW) 기본 개념을 가르치는 등 창의과학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창의과학 못지않게 인성교육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에 산업화에 성공해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뤘으나, 물질만능 시대가 되면서 어린이, 청소년들의 인성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한 집안에 1~2명의 자녀를 갖게 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너무 귀한 자녀가 돼 이제는 훈육하기 힘들고 우리 아이들에게서 인성을 찾을 수가 없게 됐다. 이것은 우리 부모 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할 것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국의 중등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면서 인성교육을 시작한다. 인성교육은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자연과 인간관계를 통해 스스로 생활하고 배워나가는 것이다. 창의과학과 인성교육이 함께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릴 때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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