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출처=조선중앙TV 캡쳐>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북한이 6일 오전 노동당 제7차 대회를 개막했다. 지난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공식화한 이후 36년 만에 열리는 당대회로 3대 세습에 권위를 부여해 김정은 시대의 시작을 선언하는 자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당대회 실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관영 방송을 통해 김일성, 김정일의 기록영화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당대회 개막식 예정 시각보다 1시간 앞선 이날 오전 8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전 8시30분)부터 1980년의 제6차 당대회를 준비하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2시간 가까이 방송했다.

당초 이날 오전 9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회사 정도를 생중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민들에게는 당대회 실황을 중계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 등을 통해 지난 2월말부터 진행했던 70일전투의 성과와 이번 당대회의 의의 등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70일전투에서 공업생산액을 144% 초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공업생산이 1.6배 증가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의 지휘로 실시된 제4차 핵실험과 광명성 4호 발사와 핵탄두 관련 실험 등을 언급하며 제7차 당대회의 선물이라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자주의 핵강국, 우주강국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친 데 이어 70일전투에서 영예로운 대승리를 이룩했다”며 “노동당 제7차 대회를 당 역사에 특기할 대정치 축전으로 빛내며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중앙통신 보도를 낭독하며,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와 사업총화 보고를 대체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김정은 동지를 최고수위에 모신 조선노동당은 인민대중의 자주위엄, 사회주의위업을 백승의 한길로 이끌며 시대와 역사발전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는 위대한 역량으로 존엄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당의 영도 밑에 세상에 둘도 없는 정치사상강국, 청년강국, 수소탄까지 보유한 군사강국, 주체의 우주강국으로 위용떨치며 자체의 힘과 기술, 자원으로 눈부신 문명시대를 펼쳐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노동당 제7차 대회를 통해 주체사상, 선군사상의 기치 밑에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끌어온 당의 위대성과 불패의 위력이 힘 있게 과시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일성, 김정일주의 당으로서의 우리 당의 전투력을 백배해나가는 데 획기적 이정표가 된다”고 덧부였다.

그러면서 “사회주의완전승리를 이룩하려면 아직 멀고도 험난한 길을 헤쳐야 한다”며 “사상과 신념을 억세게 벼리며 전진, 전진, 투쟁 또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 외신 100여곳을 초청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당대회는 이날 오전 9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 4·25문화회관에서 개막했으며 당원은 3000명가량 참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