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공장 측 원인에 묵묵부답…세븐일레븐·공차 모두 책임 ‘모르쇠’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유통되는 ‘공차 밀크티’ 맛이 이상하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에 전량 회수조치 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세븐일레븐은 밀크티 전문점 공차코리아와의 제휴를 통해 블랙밀크티와 타로밀크티 등 2종을 단독 출시했다.

이로써 공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로 알려진 블랙밀크티와 타로밀크티를 공차 본사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하는 한편 공차 매장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에 소비할 수 있어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런데 출시된 지 보름이 채 되기도 전 ‘신맛이 난다’, ‘원래 맛이 이런 거냐’, ‘먹다가 신맛 나서 죽을 뻔했다’ 등 공차 밀크티 맛에 이상이 있다는 내용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트위터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이러한 민원이 계속 제기되자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일 공차 밀크티 전량을 회수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협력해 제품을 출시한 세븐일레븐과 공차 모두 이상이 있는 제품에 대해 직접 제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유통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제품 전량을 회수한 것일 뿐 제조 과정 전반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공차 밀크티는 자사가 유통했을 뿐 공차에서 제조한 상품”이라며 “자사의 PB상품일 경우 ‘7-SELECT(세븐 셀렉트)’라는 브랜드 로고가 들어가는데 이 상품은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소비자분들께서 맛이 이상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며 “불편사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전 매장에 공고를 내려 판매가 안되도록 조치했다”라고 덧붙였다.

공차 역시 제품 제조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공차 관계자는 “원재료만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라며 “제조사 ‘엔티에프’에서 제품을 제조해 세븐일레븐이 유통을 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티에프’는 공차와 전혀 상관이 없으며 세븐일레븐 커피 등의 음료를 제조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제품에 이름을 내건 공차와 제품을 판매한 세븐일레븐 양사 모두 제조사인 식품가공 및 개발 업체 ‘엔티에프’와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다며 제품에 이상이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있어 언제 제조된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확히 어떤 문제로 제품에 이상이 생기게 된 것인지 등에 대한 사실조차 소비자들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제조사인 식품가공 및 개발 업체 ‘엔티에프’에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입장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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