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일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영수증에서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비만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여성환경연대와 환경정의,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등은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이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6곳에서 수거한 19장의 영수증을 조사한 결과, 일부 영수증에서 내분비 교란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와 비스페놀S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면서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비만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비스페놀A가 생식독성물질로 등록돼 있으며 제품에 이 성분이 포함되면 소비자에게 고지하도록 돼 있다.

최근에는 비스페놀A의 대체성분인 비스페놀S가 사용돼 왔다. 하지만 해당 성분 역시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비스페놀S가 비스페놀A보다 환경에 더 오랫동안 잔류한다는 연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주고받고 손이 바쁘면 입에 물기도 하는 영수증에는 표면 발색을 위해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비스페놀계 유해물질이 사용됐다”며 “비스페놀계 유해물질은 영수증을 만질 때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고 지갑 속 지폐와 함께 두면 지폐마저도 오염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수증 뿐 아니라 캔 통조림, 플라스틱 등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경로를 통해 비스페놀계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에 비스페놀 프리 영수증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스페놀 프리 영수증이 상용화된 만큼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며 “일본과 미국의 코넷티커 주처럼 비스페놀A를 금지하거나 캘리포니아 주처럼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향후 섬유유연제나 탈취제 등에 포함된 성분을 분석한 뒤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을 공개해 이를 줄이는 ‘안심마트 캠페인’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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