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 박종석 대표.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LG이노텍의 구원투수로 나선 박종석 대표는 실적 악화라는 벽 앞에 부딪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LG이노텍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실적 악화라는 수렁에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2분기 영업이익은 적자적환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박 대표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일정 궤도에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평가한다. 그가 진두지휘한 ‘G’ 시리즈가 실적 개선을 주도, G3는 아직도 LG전자 스마트폰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LG이노텍에 새 둥지를 튼 그의 행보는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통신 모듈, LED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LG이노텍이 성장 부재에 고전하는 터라 돌파구가 절실했기 때문.

그러나 LG 그룹 안팎의 기대와 달리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카메라 모듈 생산량은 4025만개로 전년 동기(5778만개)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고사양 카메라 모듈 수요 판매가 증가하며 2014년 대비 생산은 19% 늘어났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5120만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00만대 가량 감소한 영향을 받아 카메라 모듈 생산량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영업이익도 4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90억원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것. 매출도 1조1950억원으로 22.5% 급감했고 순손실은 121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카메라 모듈이 포함된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45%에서 올해 37.3%로 감소햇다.

문제는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적 부진은 해외 거래선의 물량 감소에 따른 광학솔루션 사업부 실적 악화가 원인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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