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CEO]‘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

   
▲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 ⓒ투데이신문

‘가치있는 사람’ 되고싶어 창업의 길 선택
힘든 순간 이겨낸 비결? ‘열정․무지함’

연사 섭외, 오랜시간 들여야 가능
프로젝트 통해 ‘강연 사업’ 가능성 발견

아시아 전역 진출이 목표
돈 쫓는 회사 되고 싶지 않아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지금은 콘텐츠 시대다. 사람을 마주하는 시간보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콘텐츠와 마주하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많은 대중들이 직접 경험한 바 없는 새로운 분야를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수많은 콘텐츠 중 요즘 들어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 콘텐츠로 ‘강연’이 꼽히고 있다. CBS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tvN 스타특강쇼, KBS1 강연 100℃ 등의 TV프로그램 영상이 sns에서 회자되면서 강연의 영향력은 몇 해 전부터 입증되고 있다.

대가를 내고도 강연 듣기를 희망하는 주변사람들을 보면 더욱이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콘텐츠 중 하나로 강연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찍부터 강연이 개인의 삶과 세상을 더 낫게할 것이라 확신하고 창업에 뛰어들어 강연문화를 선두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 바로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35) 대표. 그는 지난 2009년 직원 3명과 함께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마이크임팩트를 직원 100여명, 매출 70억원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경영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재직하며 안정된 삶을 살던 20대 끝자락, 그는 ‘도전’의 길을 선택했다. 그만큼 많은 성장통을 겪었지만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면 기적이 따라온다’는 정신을 고수한 끝에 청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청년CEO가 됐다.

한 대표는 지금도 지인의 사무실에 빌붙어 4명이 일했던 그때처럼 강연기획부터 연사섭외, 강연 중 진행자 역할까지 모두 해나가고 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즉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왜 ‘강연’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일까. 또한 그가 발견한 강연의 힘은 무엇이었으며 그가 강연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따뜻한 햇살이 하늘을 가득 매운 5월 어느 날, ‘열정’에 불타오르는 그의 가슴속을 들여다봤다.

   
▲ ▲ ‘마이크임팩트’ 사무실 내 벽면에 배치된 연사 사진 ⓒ투데이신문

#. 세상에 긍정적 영향 미치고 싶어 마이크임팩트 설립
“강연이 한 사람의 미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Q. 마이크임팩트가 강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

우선 콘텐츠를 통해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또한 무모하게 도전한 일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기쁘다. 솔직히 운도 따랐던 것 같다. 마이크임팩트가 사회에 ‘강연’이라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기와 강연에 대한 열풍이 부는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결실을 맺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명사 초청으로 마이크임팩트가 주목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항준 감독, 김태호 PD 등의 수많은 명사들이 마이크임팩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명사 섭외 노하우가 있는 것인가.

특별한 섭외 노하우는 없다. 오랜 시간 동안 강연을 부탁하고 강연을 통해 듣는 이들에게 전달되는 비전, 메시지 등을 말하며 무대에 서 주길 설득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연사 섭외 경험이 많지 않았던 마이크임팩트 운영 초기에만 해도 쉽지 않은 연사 섭외에 힘들어하며 빨리 섭외가 됐으면 좋겠다는 조급한 마음만 가득했다. 그런데 다수의 섭외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농부가 풍성한 수확을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이더라도 많은 씨를 뿌리듯이 처음에는 강연 청탁을 거절하던 연사들도 오랜 시간 청탁을 드리면 점점 마음을 연다는 것. 그렇게 때문에 조급해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전하면 된다는 것이다.

#. 자금 없었던 회사운영 초기
“난 무지하고 열정만 있는 청춘이었다”

Q. 그런데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강연기업을 오늘날 세상에 알리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마이크임팩트 설립 당시 돈을 내고 강연을 듣는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까지도 강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강연을 듣는 사람들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고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자금도 넉넉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릴 때가 많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20대의 무지함이 정말 무섭고도 위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당시에는 ‘열정’으로 무장돼 어려운 순간에도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 해서든 해 나갔다. 특히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는 한편 회사를 운영하는데 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정도로 무지했던 것을 보면 그 무지함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순간들을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 ⓒ투데이신문

Q.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그 어려운 순간들을 묵묵히 이겨냈던 것인가.

마이크임팩트 설립 전, ‘사람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될까’ 이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사람의 가치는 사람이 세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로 평가되는 것 같다고 스스로 답을 내렸는데 나 역시 긍정적 효과를 세상에 미치며 살겠다고 다짐하며 설립하게 된 회사가 마이크임팩트다.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던 건 맞지만 그때마다 강연 기획을 통해 나 자신이 긍정적 효과를 세상에 미치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Q. 늘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것인가.

경영컨설팅회사를 한창 다니던 때만 해도 창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나와 같은 청춘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 회사를 다니면서 친구 2명과 함께 강연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다. 당시 프로젝트에는 3000명이 모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끝난 후 여기저기에서 강연 기획에 대한 문의가 왔고 이를 통해 ‘강연’이라는 콘텐츠 사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강연 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 나가야 할지, 또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몰랐었다. 그런데 마이크임팩트가 생기고 난 후 우연히 대학에서 강연 동아리가 20개 정도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때 젊은 친구들이 보기에도 ‘강연’이라는 콘텐츠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더욱이 마이크임팩트 설립 초기에 그동안 말하지 않고 창업을 한 사실이 부모님께 알려지면서 “2년 안에 성공시키겠다. 그렇지 않으면 결혼할게”라고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Q. ‘강연이 한 사람의 미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가 마이크임팩트의 캐치프레이즈다. 직접적으로 강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있나.

처음에는 단순히 강연이 좋아 대학교 시절부터 즐겨 들었는데 결정적으로 강연의 중요성에 대해 정말 크게 느낀 계기는 대학교 2학년 재학 당시 내가 직접 강연을 해보면서다. 당시 1학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보고 싶어 학장님에게 찾아가 요청을 한 뒤 ‘대학생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런데 강연을 하고 난 뒤 ‘이런 말을 했으니 이 말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언행일치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 강연을 통해 내가 바뀌게 된 것이다. 아울러 강연을 한 몇 년 후 우연히 나의 강연을 들은 친구를 만났는데 내 강연을 듣고 많이 도움이 됐다고 얘기를 하는데 ‘강연이 이렇게 영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적절한 콘텐츠가 제공되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마이크임팩트’ 가 청춘들을 대표해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 ⓒ투데이신문

#. ‘자유’에 초점 맞춰진 기업 문화
“청춘인 직원들에게 ‘자유’는 필수

Q. 강연 중에 ‘청춘’을 대상으로 기획된 강연이 많다. 청년에 관심이 많은 이유가 있나.

청춘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존재다. 그런데 마이크임팩트를 설립할 당시 ‘스펙 쌓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을 받는 대학생들을 보고 청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 결과 마이크임팩트의 첫 강연이 ‘청춘페스티벌’이 됐고 그때부터 청춘은 우리의 숙명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또한 직원들이 다 청춘이다 보니 자연스레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직원들 평균 나이가 28세다. 만약 우리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진다면 그에 따라 공감 영역이 넓어져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Q.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중 기억에 남는 강연이 있나.

마이크임팩트가 기획한 강연 중 요조의 ‘오늘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다면 마셔라’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다. 요조의 이 강연을 듣고 삶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평소 성취욕이 강한 미래주의자로 현재를 잘 못 즐기는 경향이 있는 나에게 현재를 사는 삶을 일깨워준 강연이다. 또한 요조는 강연 전 강연을 듣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늘나라에 있는 동생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면 휘파람을 불어달라고 부탁했는데 강연 중 다 함께 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보니 ‘강연을 듣는 자와 강연을 하는 자가 서로 소통하며 공감하는 모습이 이런거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

Q. 회사 문화가 ‘자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취지로 이와 같은 문화를 설정하게 됐나.

자유를 많이 주는 편이긴 하다. 마이크임팩트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재택근무를 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자유 등이 주어진다. 또한 2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안식월처럼 1~2달의 방학이 제공된다. 다른 날에 비해 출근이 힘든 매주 월요일에는 직원들이 각자 나누고 싶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티타임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가 주어지는 대신 그에 대한 책임 역시 직원에게 묻는다. 직원의 개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일하는 만큼 재미있는 기획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반드시 자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 경영컨설팅회사에 다닐 당시 직원들 모두가 회사 내 하나의 부품이 돼 각자의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변을 보면 내가 경영컨설틴회사를 다닐 당시와 마찬가지로 젊고 열정이 넘치던 친구들이 회사에 들어간 순간부터 급격히 열정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의 위대함을 끌어내는 데에는 자유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좋은 성과도 나온다고 믿는다.

실제로 병맛페스티벌(병맛같은 것들은 다 하는 페스티벌로 이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이번 생은 글렀어’) 등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탄생하게 된 기획이다. 역대 중 반응이 굉장히 좋았던 페스티벌로 꼽힌다. 물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기획 중 반응이 좋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예상외로 반응이 저조했던 페스티벌도 있었다. 예를 들어 복학생 페스티벌의 경우, 남자들만 모이다 보니 반응이 굉장히 안 좋았다.

   
▲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 ⓒ투데이신문

#. 고민하고 꿈꾸고 나아가라
“오프라윈프라·빌게이츠 ‘꼭’ 마이크임팩트 무대에 세우리라”

Q. 강연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강연비용 책정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더군다나 아직까지도 시간과 돈을 들여 강연을 듣는 건 기현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강연에 대한 대가를 내는 건 그만큼 강연 내용을 잘 습득하도록 하기 위해서이지만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설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매번 과연 어느 정도의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Q. 앞으로 기획해보고 싶은 강연 혹은 준비중인 강연이 있나.

국내를 넘어 아시아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런데 일단 빌 게이츠와 오프라 윈프리를 섭외해 마이크임팩트 무대에 세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몇 해 전부터 지금까지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을 준비중이다.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에 ‘세상의 미래, 본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답을 찾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Q. 마이크임팩트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회사의 규모가 커져도 돈을 쫒지 않고 우리들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자유롭게 일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규모가 커지면 돈을 쫓는 관성에 저항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저런 회사가 있네’라는 걸 생각하게 하고 싶다. 사업을 한다고 해서 너무 숫자적인 것에 눈을 뜨고 일을 한다면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예술적인 면모를 절대 잃지 않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마이크임팩트의 숙명같은 존재,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JUST BE YOURSELF’. 청년들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 자신의 인생의 답을 찾으려 한다. 또한 창업 아이템 역시 이미 외부에 알려진 아이템을 통해 찾으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굉장히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통해 성장해나가든 자기만의 세상이 필연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즉 진정으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정확하게 그 답을 스스로 찾아야만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자신만의 세상이 없다면 외부에 의해 언제든지 쉽게 흔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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