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포스코건설이 내부 임원의 비위 의혹을 폭로하겠다는 하청업체 대표에게 비리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거액을 건넸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8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자사 임원인 고 모 이사에 대한 금품과 성상납 의혹 등을 폭로하겠다는 하청업체 대표 정 모씨에게 10억원을 건넸다.

포스코건설 하청업체를 운영해 온 정씨가 작성한 문서에는 지난 2011년경부터 2년 동안 고 이사에게 20여차례에 걸쳐 골프,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직접 작성한 문서에는 고 이사에게 2011년 7월~2012년 1월까지 20여차례 골프 접대를 했고 2013년 5월까지 명절마다 500만~1000만원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정씨는 골프를 친 후에는 술자리와 성접대를 말하는 ‘2차’가 이어졌고 10번 중 9번은 2차를 갔으며 골프비, 게임비, 술값, 성매매 비용은 모두 본인이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브라질 CSP 현장소장으로 나갈 예정인 고 이사의 도움을 받아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이 같은 로비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 정씨는 2012년부터 해당 사업에 참여, 각종 공사를 따냈다.

또 정씨는 브라질에서도 고 이사의 후임으로 파견된 포스코건설 손 모 상무에게 진급축하금 명목으로 2014년 초 2만유로(약 3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데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정씨는 밝혔다.

이후 2015년 초 정씨가 비리 의혹에 대해 폭로를 예고하며 1인 시위에 나서자, 포스코건설은 정씨에게 합의를 제안했고 지난 2월 5일 비리 내용을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정씨와의 계약, 합의는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정씨가 폭로한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 중에 있으며 합의 내용은 보안 규정상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