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즈마 버너 장착 매연저감장치(DPF)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미세먼지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인 디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디젤 자동차의 매연을 최대 95%까지 저감할 수 있는 '플라즈마 버너 장착 매연저감장치(DPF)'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장치는 기존 디젤 차량에 사용되는 DPF에 플라즈마 버너를 부착해 매연이나 질소산화물을 연소하는 장치다.

DPF는 디젤차의 배기관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필터에 포집한 후 태우게 된다. 이때 배기가스의 온도를 300도 이상으로 유지해줘야 하지만 실제 운행 중 고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웠다.

기계연은 기체에 높은 에너지를 가해 전자와 원자핵으로 분리시키는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낮은 산소 농도나 강한 유속에서도 높은 온도의 화염을 유지시킬 수 있는 버너를 개발했다.

이 장치를 기존 디젤 차량에 부착한 결과, 매연물질의 95%가 줄어들었고 질소산화물(NOx)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었다고 기계연은 설명했다. 또 일반 연소기의 10분의 1 에 불과한 크기로, 차량의 크기에 상관없이 부착 가능하다.

연구원은 일반 차량에 플라즈마 버너 장착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해 6만㎞의 도로주행 테스트를 마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환경부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 선박과 중소형 발전소는 다양한 산업 시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기계연 송영훈 플라즈마 연구실장은 "플라즈마 버너를 이용할 경우 디젤차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매연과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미세먼지 생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