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이 온갖 구설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네네치킨은 오너 일가에게 고배당을 실시했다는 의혹과 함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과도한 마진을 취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네네치킨은 각종 논란이 일자 현 회장의 기부를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부정적인 이슈를 덮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네네치킨은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네치킨, 오너 형제에 100억원 현금배당

14일 네네치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 주당 10만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발행주식수가 10만주인 점을 고려해볼 때 배당 총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이 배당금은 지분 100%를 소유한 오너 형제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형인 현철호 회장과 동생인 현광식 사장은 각각 회사 지분 70%, 30%를 보유하고 있다.

네네치킨의 올해 배당총액은 지난해 네네치킨 당기순이익 171억원의 58.4%에 달한다. 이 같은 높은 배당성향 때문에 고배당 논란이 일고 있다.

네네치킨의 이번 현금배당은 2009년 49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던 이후 7년 만이다. 당시에도 네네치킨은 73.3%에 달하는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네네치킨이 고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배당,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에 가능?

업계에서는 네네치킨이 오너에 대한 고배당이 가능했던 것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지난해 매출 610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4.6%에 달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국내 식품회사의 영업이익률이 3~6% 수준인 점과 비교해봤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네네치킨이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인건비, 판촉비 등 판매관리비 지출을 억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판관비로 매출총이익의 13.5%에 불과한 3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매출총이익의 비율이 80%가 넘는 비비큐(82.5%), 교촌치킨(82.4%) 등과 비교해볼 때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TV광고와 인건비 외에 지출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과도한 마진 남긴다는 비판 일어

일각에서는 치킨값에 있어 과도한 마진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치킨 값은 현재 2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나 산지 생닭 가격은 평균 1000원대에 불과, 본사가 지나치게 만은 마진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네치킨의 경우 2014년 상품 매출 449억원9302만원을 기록한 것에 반해 상품 매출 원가는 275억3871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상품 매출 469억3422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상품 매출 원가는 244억5044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갑자기 20억 기부 사실 알려…왜?

또한 네네치킨의 고배당 논란과 함께 기부도 구설수에 올랐다.

네네치킨은 고배당 논란이 일게 된 시점에 언론사를 상대로 현 회장이 대안학교 설립에 20억원을 기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논란 직후 기부내용을 배포한 것은 논란을 상쇄하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네네치킨, “사실 아냐”…모든 의혹 부인

한편, 네네치킨은 모든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7년 동안 한 번도 받지 않았다가 7년 만에 이뤄진 배당이기에 100억원을 받게 된 것”이라며 “고배당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7년간의 누계 배당금을 합산해서 받았다는 설명인데 누계 배당금은 일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종류에만 해당하는 제도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보통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네네치킨의 주식은 누적적 우선주에 해당되지 않는다.

즉,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분류되는 네네치킨의 주식은 누계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 것.

이 부분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7년 만에 받은 것이지 누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를 보면 매년 받는 회장님도 있는데 우리는 받지 않다가 이번에 받게 돼서 100억원이 나가게 된 것이지만 누계 배당금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영업이익률과 관련해서는 “본사의 지침 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부 내용 배포와 관련해서는 “(노림수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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