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한 책임공방이 정치권에서 변질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메피아(메트로+관피아)’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새누리당의 정치적 공방이 일어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는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는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지상의 세월호였다”며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 공정성과 조화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듣지 않았다”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꼬집었다.

외주용역 시스템과 비정규직 시스템 그리고 모든 것을 외주용역과 비정규직에만 그 책임을 떠넘기려는 그런 시스템이 이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냐라면서 메피아에 대해 중점적으로 지적했다.

메트로의 탐욕과 박원순 시장의 관리 부실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또한 이날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서울메트로의 지용호 전 감사는 지난 2012년 10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로 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또 2012년 7월 ‘문재인을 사랑하는 경희인의 모임’ 회장을 맡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및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지지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용호 전 감사와 문재인 전 대표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 측 한정우 부대변인은 대선 당시 자발적으로 모인 서울시민캠프 대표단만 44명에 이른다면서 ‘문재인을 사랑하는 경희인의 모임’도 자발적 모임으로, 새누리당의 주장대로라면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이 수천 명이다. 본말이 전도된 허황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놓고 낙하산 인사 책임과 비정규직 시스템의 문제라는 공방이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책임을 놓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서로간의 책임공방으로 인해 오히려 이번 사고가 자꾸 변질돼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 유불리를 자꾸 따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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