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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최근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그룹이 호텔롯데의 상장철회를 공시한 가운데 연내 재상장 추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 유가증권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 수사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내세운 순환출자 구조개선 및 경영 투명성의 대책 중 하나였다.

이에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호텔롯데 IPO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상장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일본 지분을 축소시키고 주주구성을 다양화해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것. 또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약화시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었다.

이후 호텔롯데 상장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지난 2일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롯데장학재단 신영자 이사장에게 로비한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검찰의 수사는 면세점 로비 의혹에서 오너일가의 비자금 의혹 수사로 확대되며 그룹의 컨트럴타워로 불리는 정책본부를 비롯해 핵심 계열사,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소 겸 집무실인 호텔롯데 34층까지 압수수색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그룹은 연말까지 준비해 다시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다. 다시 준비해서 연말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상장은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항이므로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연이어 드러난 롯데그룹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호텔롯데의 상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상황이 상황인 만큼 호텔롯데 상장으로 기대됐던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잃고, 하반기 예정돼 있는 추가 사업권 선정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호텔롯데의 시장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로 상장 철회를 밝힌 13일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5.38% 급락한 21만1000원, 롯데제과는 6.97% 떨어진 1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롯데그룹 관련 9개 상장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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