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제주경영자총협회는 최근 가계약을 체결한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제주경영자총협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돕겠다는 취지로 대기업들이 향토기업을 인수합병하고 지방중소기업의 생존공간을 잠식해서는 안된다”라며 “이마트는 인수배경과 제주와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전략 및 미래비전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일 제주도 영세 소주업체인 ‘제주소주’와 주식매매 가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제주소주가 지난해 매출액 1억4000만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부터 매각작업을 추진해온 결과였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추가 협의 및 실사 등을 거쳐 다음달 중으로 최종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제주도 내 3개 점포에서 제품을 우선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경영자총협회는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지방 중소기업 인수합병으로 이어지는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마트는 제주지역의 기업과 어떤 형태로 상생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경쟁력 있는 2차 산업모델로 키우고 서비스에 대한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6차 산업모델로 육성함으로써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 한류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한 배경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기업들이 지역기업 인수 후 이를 발판삼아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면 토종브랜드의 자생력과 미래경쟁력은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다”라며 “지방기업들은 대기업 대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면서 생존공간을 잃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마트 이갑수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제주소주 인수를 위한 가계약 체결 후 제주소주가 제주도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향토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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