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현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울산시 고려아연 공장에서 황산이 누출돼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8일 오전 9시 15분경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 소재 고려아연 2공장에서 배관 보수 작업이 진행되던 중 배관 개방 과정에서 황산이 함유된 액체 1000여ℓ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인해 배관 주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근로자 6명이 황산에 노출돼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근로자 3명은 몸에 황산이 직접적으로 닿아 3도 화상에 해당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근로자 3명은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중에 있다.

누출된 액체는 황산 농도가 약 70%에 이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온산소방서 소속 화학구조대를 긴급 투입,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 또한 사고 발생 13분 만인 오전 9시 38분경 배수 배관의 액체 누출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결과 부상자 모두 고려아연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로 이날 오전 8시부터 배관 보수 작업을 실시하던 중에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고려아연은 이날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정기 배관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사고로 해당 공장은 현재 가동을 멈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공장 사고지점 주변을 통제하고, 목격자와 작업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공장 관계자를 소환해 근로자 안전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고려아연 공장에서는 끊이지 않고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15m 난간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스팀 배관 철거 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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