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로 열풍을 이끌었던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자율주행차 최초의 사망사고부터 주가 폭락, 실적 부진까지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현지시각)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고로 숨진 첫 희생자가 발생했다. 조슈아 D 브라운(40)은 미국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에서 테슬라 모델S의 자율주행을 이용하다 트랙터-트레일러를 받고 즉사했다.

NHTSA에 따르면 사고가 난 차량의 카메라 장치가 맑은 하늘로 인해 흰색 트랙터-트레일러의 옆면을 인식하지 못해 브레이크조차 작동하지 않고 그대로 충돌해 운전자인 브라운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브라운은 사고 당시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자율주행차와 충돌한 트레일러 운전자는 너무 빠른 속도로 질주해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모델S는 당시 시속 209km/h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인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어,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열풍을 이끌었던 테슬라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타격이 우려된다.

테슬라의 악재는 이뿐만 아니다. 지난 6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세운 태양광업체인 ‘솔라시티’를 인수하려다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6월 21일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솔라시티 인수를 위해 주당 25.50~28.50달러, 총액 30억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상장된 솔라시티는 연달아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올 초 사상 최저치인 16.31달러까지 폭락했다. 그런데도 20~30%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인수가에 주주들은 반발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솔라시티가 18% 급등한 것과 대조적으로 13% 폭락했다.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전기자동차 출하 대수가 1만4370대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1만7000대에 15%가량 미달한 수치며, 올해 1분기 출고 대수인 1만481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3분기 연속으로 출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사측은 출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SUV 차량인 모델X의 생산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요 감소나 제조 공정의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인 5만대 출하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3분기 연속으로 출하 대수가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올해 판매 목표인 8만~9만대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내세워 새로운 전기차의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 이 같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