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제리너스의 디클라우드. 엔제리너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본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최근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가 출시한 커피류 ‘디클라우드’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디클라우드가 부산에 위치한 개인 커피전문점 FM커피스트릿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피류 ‘투모로우’와 디클라우드가 똑같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앞서 지난 1일 엔제리너스는 콜드브루 커피에 크림을 얹은 제품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차가운 바닐라 크림의 부드러움과 달콤함, 진한 커피의 쌉쌀함이 잘 어우러지는 맛을 내는 디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이후 디클라우드를 맛본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디클라우드 맛에 반했다’, ‘앞으로 자주 먹을 계획이다’, ’너무 부드럽다’ 등 디클라우드의 맛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드러나는 한편, 디클라우드가 이른바 ‘부산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커피’와 콘셉트가 똑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의 해당 제품은 지난해 11월 오픈한 개인 커피전문점 FM커피스트릿의 투모로우로 SNS 등을 통해 명성이 높은 커피다. 투모로우 역시 콜드브루 커피에 크림이 얹어져 있으며 커피의 쓴 맛과 크림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양사 제품의 동일한 점이 이뿐만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었다. 양사 제품 모두 빨대를 사용해 음용하기보다 컵에 입을 대 마실 때, 훨씬 커피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두 제품이 너무 똑같다”, “투모로우가 더 맛있다. 그대로 따라하기는 힘들었나보다”, “대기업의 횡포, 기가 막힌다” 등 엔제리너스가 개인 카페의 인기메뉴를 베꼈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엔제리너스는 “표절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프랜차이즈에서는 원하는 재료 등을 바로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디클라우드는 3년 전부터 지난 5월 출시된 아메리치노와 함께 개발 착수했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클라우드에 들어 있는 바닐라 크림의 경우 그동안 자사가 사용해왔던 재료다”라며 “디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에도 바닐라크림을 활용한 메뉴 4종(시나몬크림 라떼·바닐라크림·바닐라 카라멜 크림·바닐라 초코크런치 크림)을 출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바닐라 크림의 경우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기는 편이다”라며 “따라서 바닐라 크림을 활용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뿐만 아니라 디클라우드와 같은 콘셉트의 제품을 베스킨라빈스, 망고식스 등에서 지난해부터 출시하고 있다”며 “이는 아메리카노를 처음 만든 곳이 어디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인 경우다”라고 말했다.

또 디클라우드의 음용 방법 관련 어디에서 착수한 것인지에 대해 “아메리치노 역시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컵에 있는 음료를 바로 음용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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