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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의 저서인 <제국의 위안부>는 일본에서 높이 평가 받는다. 그는 한국과 일본 간에 위안부 문제로 인한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위안부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일본군에 강제 연행된 순진무구한 조선인 소녀들’이라는 이미지의 ‘위안부’는 지원단체 등에 의해 왜곡된 것이지, 있는 그대로의 과거의 모습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의 역사를 일본인의 역사로 다시 서술하고자 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일본의 책임을 묻기는커녕 오히려 일본의 제국의식에 기반을 둬 ‘조선을 통치한 자로서 과거 동지였던 식민지 신민을 위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런 <제국의 위안부> 사태에 종합적인 비판을 다룬 것이 바로 책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이다. 저자 정영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출판된 텍스트를 비교·분석하고, 텍스트에 인용된 출전 검증, 선행 연구 참고, 저서의 연구사적 위치를 확정하는 등의 기나긴 작업을 통해 <제국의 위안부>가 사료의 오독, 증언의 자의적 해석과 취사선택 등에 의해 잘못 도출된 억측에 지나지 않음을 검증해 냈다.

제1장 <제국의 위안부, 무엇이 문제인가>, 제2장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일본의 책임>, 제3장 <왜곡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서는 ‘제국의 위안부’론을 철저히 검증한다. 제4장 <한일회담과 근거 없는 ‘보상․배상’론>과 제5장 <고노 담화와 국민기금 그리고 식민지 지배 책임>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둘러싼 박유하의 주장에 대한 검증을 다룬다. 제6장 <맺음말: 망각을 위한 ‘화해’에 저항하며>에서는 ‘화해’를 촉구하는 일본 사회의 지적 상황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또 새롭게 추가된 <역사수정주의, 혹은 현재의 합리화로서의 ‘역사’>, <역자 후기>가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정영환은 1980년 일본 지바 현에서 태어났으며 재일조선인 3세로 히토쓰바시一橋 대학대학원 사회학연구과 사회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리쓰메이칸立命館 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메이지가쿠인明治学院 대학 교양교육센터 준교수다. <제국의 위안부> 사태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일본 전국의 시민센터나 각 대학을 돌며 강연도 펼치고 있다.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를 자세하게 파헤친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가 한국 사회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역사 참고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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