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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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22~24일까지 경기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열린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이 3일간 9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제드, 디스클로저, 트래비스, 트로이 시반, 김창완밴드,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혁오, 지코 등 총 70여개팀의 국내외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최고의 공연을 선보였다.

메인 공연장인 빅 탑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부터 실력파 신예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한 튠업 스테이지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알차게 구성돼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새 앨범 ‘더 겟어웨이’를 들고 14년 만에 내한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단독 콘서트를 뛰어넘는 역대급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또 첫 내한으로 기대를 모은 세계적인 일렉트로닉계 대세 형제 듀오 디스클로저와 ‘차세대 팝의 왕자’ 트로이 시반도 화려한 무대를 뽐냈다.

뿐만 아니라 김창완 밴드, 이소라,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잊지 못할 무대와 함께 ‘쇼미더머니5’의 우승자 비와이, 씨잼, 레디, 서출구와 ‘언프리티 랩스타2’의 히로인 트루디, 헤이즈 등 역시 지코와 함께 관객들을 힙합의 세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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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명품 공연들과 함께 ‘놀 줄 아는’ 관객들도 이번 밸리록의 주연이었다. 관객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질서정연한 가운데 공연들을 즐겼으며, 박수는 물론, 춤과 ‘떼창’ 등으로 공연하는 뮤지션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런 한국팬들의 모습에 트로이 시반은 자신의 SNS에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감격을 전했고 한국팬들의 변함없는 열정적인 환호에 감동한 트래비스는 객석으로 뛰어 내려와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국내 페스티벌 사상 최초로 도입된 ‘아트’ 컬래버레이션도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에게 ‘예술적인 경험’을 통해 관객, 뮤지션, 예술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함으로써 창의적 영감과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치된 ‘아트 밸리’, ‘아트 포레스트’ 등은 ‘밸리록’이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을 넘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는 페스티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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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안산에서 지산으로 다시 돌아온 이번 밸리록은 훨씬 쾌적한 부대시설과 환경을 자랑했다. 주최 측이 준비한 무료주차장이 금세 만차가 되는 등 주차장 확보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가 초기 발생했지만, 주최 측은 바로 인근 CJ프레시웨이 이천물류센터의 주차장을 개방하고 무료셔틀버스를 확대 운영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또 공연장 내에 ATM기, 락커 등 편의시설도 충분히 배치됐고 공연장 안에서 결제를 위한 티머니 충전소 역시 넉넉히 준비됐으며 쓰고 남은 티머니 잔액을 환불받는 창구도 마련됐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실외 가게들도 수는 많지 않았지만 상당한 질을 자랑하며 인기를 끌었다. 먹거리 골목의 폭이 좁아 식사시간마다 붐비긴 했지만, 관객들도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기다려 큰 혼잡은 없었다.

다만 여자 화장실의 경우, 공연이 끝날 때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불편함이 있었다. 리조트 내에 총 5곳의 화장실이 마련돼 관객수에 비해서는 적은 감을 보였다.

4년 만에 지산을 다시 찾았다는 이한상(37)씨는 “주차문제나 부대시설 등 꾸준히 문제였던 점들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며 “예전 지산 록 페스티벌에 비해 보다 쾌적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3일간 음악과 예술, 자연과 경험이 맞물리면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한 밸리록은 내년 7월 말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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