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미국이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최대 61%의 관세 폭탄을 매겨 국내 철강업계의 미국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각)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상계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총 60.93%, 현대제철의 경우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13.38%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반덤핑 관세는 수출국의 자국 내 판매가격과 수출품 가격 간 차액만큼 관세로 부과하는 것이며, 상계 관세는 수출국 정부의 부당한 보조금 지원에 대해 매겨지는 관세다.

열연강판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산업 전반의 기초재료가 되며 그간 무관세로 수출했던 만큼 이번에 부과된 60%가 넘는 관세로 인해 사실상 시장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 업체들의 대미 열연강판 수출 규모는 연간 약 5억~7억달러 규모로 전해진다.

이번 관세부과 건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있다. 위원회는 해당 업체들의 제소 시점인 201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최근 3년간 미국 철강업계의 피해 정도를 따져 오는 9월경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최종판결 관련 불공정 조사 여부를 검토해 이후 행정소송 또는 WTO 제소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며 미국 수출량은 타국 전환판매 등을 통해 열연 수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미 상무부는 지난달 22일에도 한국산 냉연간판에 대해 반덤핑, 상계 관세를 매기기로 하고 포스코에 64.7%, 현대제철에 38.2%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USITC는 지난달 21일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 제품에 대해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