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겠다는 당정회의 결과가 지난 11일 발표되는 순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피리 불고, 더불어민주당이 관객을 모으고,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 대표가 실익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즉,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민의당이 정치권에서는 처음으로 이슈를 다루기 시작했다.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문제가 있다면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리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 대해 또 다시 꺼내든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누진제를 전면 폐기 혹은 완화하기 위해 야당들이 공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진제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전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누진제 문제는 서민들의 분노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특히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지난 9일 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해 개편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누진제 전면 폐기 혹은 완화에 대해 끊임없이 주장을 해왔다.

그러자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누진제 문제는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11일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 누진제를 현행 11.7배에서 1.4배로 낮추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리고 이정현 신임 당 대표는 지난 10일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11일 오전까지만 해도 누진제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1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오찬을 마치자마자 긴급당정회의가 잡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긴급당정회의에서 7~9월 전기요금에 대해 누진제를 완화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아울러 누진제 문제에 대해 장기적으로 논의를 하기 위해 TF팀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재주는 곰(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먹는다’라는 우스개 농담이 나왔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끊임없이 누진제 문제를 이야기해왔는데 그 결실을 이정현 의원이 따먹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