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owing -1608(3) 145.5x112cm mixed media on canvas 2016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2016 쉐마미술관 기획전인 전지연 개인전 「보이지 않는 색-얼개(The Unseen Color–Ulage)」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청주 쉐마미술관(관장 김재관) 대전시실과 소전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화단 경력 약 25년인 중견화가 전지연의 그림 세계를 점검하고, 앞으로 작가의 예술철학을 조망할 수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Flowing 시리즈 등 약 45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쉐마 미술관의 전시 주제는 「보이지 않는 색-얼개(The Unseen Color–Ulage)」이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색은 이상적인 세상, 소망하는 곳을 뜻한다. 이미 우리가 알 수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는 곳, 그리고 심상에 존재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을 말한다. 또한 다양한 색채를 통한 조형적 언어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뜻이 작품 속에 담겨있다.

전지연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재미 의학자인 강영진 박사(의사, 전 콜롬비아대 교수)는 “상실된 나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나로 산다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나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그 힘든 균형을 이루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간의 딜레마를 극복하려는 그녀의 노력이 만든 그녀의 작품 속에 나오는 얼개의 형상과 그것들의 흐름을 감성과 이성의 표현을 통해, 혼돈된 인간의 명제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얼개의 탄생> 이유다”라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 교수는 평론 「구성과 색면을 통한 파라다이스의 메신저 - 전지연」을 통해 “전지연 작가는 기본적으로 속성상 자신이 인지한 내면의 풍경을 어느 때는 모호하게 드러내고 다소 불균형적인 구조와 형태로 담아낸다. 그래서 <얼개>의 연작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자유를 주며 강요하지 않아서 자유롭고 지적인 교양이 있다. 때로는 공간이 주는 시각적 비례에 우리를 호흡하게 하고, 색채의 아우라에 침묵하게 하며, 편안한 형태의 펼침으로 존재의 흔적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평가했다.

   
▲ Flowing-1606(7) 53x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16

미술평론가 박영택 교수(경기대)는 「전지연-춤추는 색채, 유동하는 색면」이라는 글에서 “전지연 작가의 그림은 색채, 물감, 붓질, 그리고 색면과 도상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들끼리의 관계 배열과 증식으로 채워져 있다. 외부세계를 연상시키거나 그 무엇을 지시하기보다는 그림을 이루는 존재론적 조건에 대한, 그림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들이 보여주는 상황성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감지되는 편이다. 또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색채간의 팽창과 수축, 확장과 집적, 색면과 선의 대조와 충돌 등 여러 대비적 요소들이 예민하게 길항한다”고 했다.

전지연 작가는 “작품이란 작가의 철학을 그대로 담은 정직한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받은 힐링과 행복한 마음들이 평면과 입체 작품을 통해 보여진다. 더욱 단순화 된 얼개를 조형성과 선명한 색들의 조화로 이전의 작품이 2D에서 머물러 있었다면 설치 작품을 통해 공간과 얼개의 본연의 의미인 Flowing(흘러가는 것)을 감상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화가 전지연의 향후 계획이나 창작에 관한 현황과 전망 그리고 작업에 대한 중요한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전지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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