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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연애할 때는 그렇지 않았지만 결혼하고 나니 말수가 줄어든 남자, 썸만 타고 잠적해버리는 남자, 대리 효도 시키는 남자, 허풍이 심한 남자, 자주 분노하는 남자. 여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남자의 모습이다.

상담심리사인 저자 선안남 작가는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남자의 모습에서 ‘남자다움’에 대한 사회적 압력과 과거에서 현대로 오며 변화한 남성상의 흔적을 찾아낸다.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오며 입은 상처, 그리고 불가피하게 겪은 오해와 갈등이 지금 우리가 보는 남자들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친밀한 관계를 갈망하는 본능적 욕구 덕에 속내를 비칠 기회가 많았던 여자들의 경우, 자기들 세계에서만큼은 그나마 이해를 구하기 쉬웠다. 하지만 그에 비해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남자다움’의 압력에 시달리며 속마음을 감추는 법을 터득해온 탓에, 여자들의 세상에서는 물론 자기들의 세상에서도 이해받기 힘들고 심지어 오해받기 쉬운 존재가 됐다.

이 책에서 우리는 철들지 않는 어른 아이, 허세 부리는 소년부터 언제나 영웅이고 싶은 가장, 쓸쓸한 뒷모습의 아버지까지 남자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난다. 그것은 자라면서 보아온 아버지의 모습, 곁에 있는 남자 친구나 남편의 모습, 직장에서 만나는 남자 동료의 모습이자, 남자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 모습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여자들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거부해왔던 남자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남자들은 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과정에서 접어둬야 했던 자신의 진짜 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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